기독교인은 문화를 누려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좀 미련한 질문 같지만 한번 의미 있게 생각해 볼 질문이다.
서양 사람들은 기독교 문화가 바탕이 되어 역사가 발전하였기 때문에 특별히 기독교에 관한 문화를 따로 분리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교문화가 저변에 깔려있는 문화 발전이었기에 서양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시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신앙이 좋은 사람은 모든 것을 절제하고 봉사하며 헌신만 하는 모습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마 유교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발상 일 것이다.
금욕만이 좋은 신앙이라는 발상은 이제는 고쳐져야 할 때 인것 같다.
신앙인 들도 문화생활을 누려야 한다.
음악회장에도 가야하고, 연극도 보아야 한다.
영화를 보아도 괜찮고 축구나 야구를 관람해도 괜찮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이런 것들을 신앙 인들이 누린다고 해서 문제 될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문화의 모든 것을 다 누려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선정적이고 비도덕적인 영화나 신앙의 성장을 방해하는 비 신앙적인 음악들과 같은 것들은 우리가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요소들이다.
이런 것들을 잘 구분해서 절제하는 지혜가 신앙인 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하겠다.

음악적인 부분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음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정통 음악인 클래식 음악과 대중 음악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음악의 깊이로 따져 본다면 역시 클래식 음악이 깊이가 있다.
그러나 대중 음악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문화도 사람들을 위하여 생겨난 소산물 일진데 대중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미술에서와 마찬가지로 좋은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안목과 지식이 필요하듯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지식과 식견을 갖춰야 된다. 쉽게 말하여 음악을 듣는 기술을 배워야만 된다는 것이다.
엄격한 법칙과 고도로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 만들어내고,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검증되어 연주되는 곡들에는 음악적인 깊이가 충분히 있다.
그렇지만 이런 음악들을 즐길 수 있도록 훈련된 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러나 이런 고급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훈련만 된다면 대중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음미해 볼 수가 있다.

클래식 음악, 특히 세분해서 고전파(클래식이란 말이 고전파 시대를 뜻하기도 하지만) 시대의 음악은 인간의 심성을 맑게 해주고 순화 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검증될지는 모르겠지만 태교 음악으로 사용된다거나 어린이들의 감성발달을 위하여 만든 모짜르트 이펙트 등은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바가 적지 않다.

신앙인 이거나 아니거나 간에 음악이란 살아가는데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의 항목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클래식 음악은 신앙인 들이 향유하기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대중음악 쪽으로 간다면 문제는 간단해 지지가 않는다.
대중 음악은 상업성과 대중성에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음악의 순수성을 많이 잃어버린 분야라 할수 있기 때문이다.

임석인 약력
● 서울대 음대졸업
● 벨기에 왕립음악원 졸업(Diplome)
●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목포대 강사역임
● 국립교향악단원 및 광주시향 수석단원 역임

현 재
■ 광주 크리스찬 아카데미 대표
■ 새벽이슬교회 담임목사
■ 찬송가 206장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