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뉴스 = 김대영기자] 제주4.3 75주년을 맞이해 경기아트센터가 주최하고, (사)제주4.3 범국민위원회 등이 주관한 제주4.3항쟁 75주년 기획전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가 제주4.3을 경기 지역 시민들에게 알리는 16일간의 뜻깊은 여정을 지난11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5월 27일(토) 개막한 기획전 ‘틀낭에 진실꽃 피어수다’는 지난해 서울을 비롯해 부산‧광주‧대전‧대구에서 열리 전국 5개 도시 제주4.3 전시 ‘동백이 피엄수다’에 참여했던 이수진, 주철희, 임재근, 박진우 4명의 작가가 제주4‧3 당시 토벌대에 의해 초토화(잃어버린 마을)된 마을 및 여순항쟁 등을 비롯해 제주4.3을 소재로 보리아트 작품 80여 점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또 미군정청(USAMGIK) 등 미군이 작성한 공식 기록 중 미국이 비밀에서 해제한 4‧3기록,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4‧3국정기록, 당시 언론 기록 등 2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 제목에 등장한 ‘틀낭’은 산딸나무의 제주어로, 임기 내 제주4.3과 관련해 두 차례 공식 사고 사과에 나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제주4‧3 유족들은 제주에서 자란 틀낭을 기증했으며, 봉하마을에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나무라 그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봄이 왐수다’ 전시, 창작 오페라 ‘순이삼촌’ 공연 등 문화예술을 통한 제주4.3 알리기에 동참해 온 경기아트센터가 주최하고, 경기아트센터, 제주4‧3범국민위원회, 수원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수원위원회, 보리아트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지난 9일 오후 경기아트센터를 방문해 전시를 관람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염태영 경제부지사, 경기도의회 이영봉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이재준 수원시장, 수원시의회 이재식 부의장,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장, 이형용 여순10.19항쟁전국총연합 대변인, 임혜자 전 청와대 행정관, 박옥분 경의도의원, 김은주 전 경기도의원, 장정희 수원시의원, 위영란 화성시의회 의원, 민진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김현광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유문종 전 수원시 부시장, 전재경 사회자본연구원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전영찬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대표, 메디치미디어 이도형 이사 등이 지난 2주간 전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아울러 개막일엔 음악극 ‘동백꽃 피는 날’이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2회 공연돼 관심을 모았다. 김재한 연출가와 김경택 작곡가가 의가투합한 ‘동백꽃 피는 날’는 지난 4월 1일 서귀포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 올려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제주(북촌)의 개발 과정에서 꽃이 피지 않는 동백나무 땅을 지키고자 하는 할망(할머니)의 사연을 밝혀가는 과정을 음악극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와 관련, 전시를 공동주관한 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이사장은 “75주년을 맞아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가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와 공연을 경기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지난 2주간 4.3 유족은 물론 수많은 경기 시민들이 현재진행형인 4.3의 아픔에 공감하고 4.3의 대중화에 동참해 주셨다. 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75주년은 물론 향후 80주년까지 경기도를 넘어 4.3의 전국화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